약간


시절 언어가 있다. 유난하게 높은 빈도로 사용하는 언어.  개, 대박, 완전,  찐 등이 그랬다. (되게 꽤 어릴 때 이야기다. )
요즘은 약간이 시절 언어처럼 들린다.
여느 인터뷰, 대화를 듣고 있자면 말 사이 사이에 수시로 등장한다.
돌이켜보면 나는 불호에 대해 말할 때 너무 확고하게 보이긴 부담스러우니 여지를 두기 위해 자동반사적으로 사용하는 것 같다. 

근데 그거는 약간 그렇긴 해.

'조금'이 쓰일 자리에  '약간'이 대체된 듯 한데 약간이 좀 더 긍정적인 틈 같다고 하면 될까. 예민한 시대에 심기를 덜 건드릴 여지의 언어. 약간.